사물들의 우주

*전시 일시: 2023년 4월 12일(수)-4월 23일(일)

*전시 장소: 갤러리 민정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90-2(삼청동)
@galleryminjung_art

 

*작품소개글

전시의 제목인 ‘사물들의 우주’는 스티븐 샤비로(Steven Shaviro)의 책 『사물들의 우주』에서 가져온 말이다. 한편 우리의 머릿속에서 ‘세계’라는 개념은 어쩌면 ‘(인간의) 세계’였을 것이다. ‘우주’의 개념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우주는 (인간들의) 우주였지만 사실 이 우주에는 인간과 별개로 존재하는 사물이 있었다. 이러한 생각은 최근 인간중심주의를 철회하자는 움직임과 다르지 않다 않다. 최근 ‘사물’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사물(영어 Thing, 독어 Ding)은 단순히 어떠한 쓰임이 있는 물건이라는 뜻에 한정되지 않고 인간을 둘러싼 (비)물질의 측면에서 넓게 사유되고 있다. 샤비로는 이 책을 쓰며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의 말을 인용하는데, 그는 사물들은 인간이 알 수 없는 자기들끼리의 경험을 가지고 있고 사물들은 서로 교감하며 스스로 진화한다고 말한다. 얼핏보기엔 SF영화에나 등장할법한 괴이한 이 주장은 인간만이 행위성, 관계성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온 우주의 사물에 인간이 행하는 그러한 작용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사변적 실재론(Speculative Realism)’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본전시는 이러한 사물들을 다룬다. ‘인간이 만든’ 사물로서의 작품이 아니라 사물 그 자체가 경험하는 사변적인 미학의 중심에서 사물들을 통한 미적 체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