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ve in & Caving Ley. Wang solo exhibition>

 

  •   전시일시: 10.22- 11.6 (13-18 pm)
  •   연장오픈: 10. 29- 11. 2 (11-18 pm)
  •   윈도우전시: 10.26- 28, 11.3- 4
  •   장소: 스페이스유닛플러스, 서울시 중구 을지로 143 1층
  •   일반 관람일은 작가가 매개자로 상주하며, 관람객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윈도우 기간은 관람객은 외부 유리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완성된 형태에는 침묵이 흐르지만, 분해에는 역동적인 에너지가 숨어있다.

이 흐름의 장(1%) 속에서, 나는 그 흐름에 감응하는 매개자로 작동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 을지로 상가의 유휴 공간에서 시작된다. 도심의 지반과 같았던 이곳은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에 밀려 경계가 무너진 채 멈춘 듯 보인다.

나는 이 잔해를 오랜 사회를 붕괴시키며 (cave in)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내는 살아있는 흐름의 장으로 치환한다.

예술의 본질이 특정 결과물로 고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관계와 흐름의 장을 탐구하는 것이 실천의 근본일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니팅 구조와 분해되는 종유석은 유휴 공간에 내재된 에너지를 감지하고 전이를 가시화한다.

이 동굴 공간은 관람자의 참여를 통해 완성된다. 수많은 노드와 실로 엮인 을지로의 사회적 관계망은 당신이 실을 덧대거나 가위로 해체할 때마다 생성과 침식의 과정을 반복한다. 당신의 행위는 수천 년을 지속해 온 풍화 작용처럼 공간의 존재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도자 종유석의 해체는 얼음의 상태 변화와 같다. 형태가 분해되는 순간, 그것은 주변의 에너지를 흡수하며 흐름을 바꾸고, 흙으로 응고될 때 다시 역동적인 에너지를 공간에 방출한다.

작가는 전시 기간 내내 공간에 상주하며, 당신이 발현하는 감응(Affect)에 반응하고 이 유동하는 필드를 조율하는 매개자로 존재한다. 분해와 생성이라는 이질적인 리듬이 쉼 없이 작동하는 이 현장에서, 새로운 흐름의 일부가 되어주길 기대한다.